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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산책 길에... 저녁 7시 20분 산책을 가려고 아파트 현관을 나서니 낮달맞이 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어있다. 경비실 앞에서 초등 3학년 쯤 돼 보이는 아이 둘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에 바람을 넣는다. 그 앞을 지나다 "너희들 자전거에 둘이 탔지...?"라고 간섭을 하니 "예~"라고 대답한다. '작은 자전거에 두사람이 타면 위험하니 이제 둘이 타지 마라~" 라고 하니 또 "예~" 라고......... 자전거에 바람넣는 모습을 오랫만에 본다. 외로워 보인다. 바람을 기다리는 씨앗들... 집으로 가는 길 산책을 마치고 올 때면 어둠이 내리고 내 건너 교회 십자가에 불이 켜졌다. 2021년 5월 29일 산책길 풍경. 더보기
뽀글 파마 나는 뽀글 파마를 즐겨한다. 뽀글 파마를 모르는 분을 위하여 사진을 올렸는데 기타 연습하는 저 아줌씨 머리가 뽀글 파마를 한 머리다. 내가 뽀글 파마를 즐겨하는 이유는 감고 머리 손질 안 하고 툴툴 털어 빗으면 그만이다, 아침 바쁜 시간에 시간도 절약되고 얼마나 편한지, 멋보다 편한 게 좋은 나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 파마 한 머리를 볼 때마다 두 아들의 반응은 같다. " 엄마 또 뽀글 파마하셨네요,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왜 편하고 좋은데...." "아이 참! 보는 우리도 좀 생각해 주세요, 할머니가 되면 그때 하시고요." " 알았어 안 할게...." 코로나가 겁나서 두 달 동안 미용실에도 못 가고, 오늘은 큰 맘먹고 갔다. 미용실 원장님이 머리를 만지며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라고 한다... 더보기
수다 집콕 한지가 한 달이 되니 풀어질 데로 풀어져 생활이 불규칙하다. 월말이면 우체국 볼일이 있어 가는데, 아직 월말까지는 한 열흘 남았어도 어영부영하다 넘길까 봐 오늘 맘먹고 가서 일찍 볼일을 마치고 오다가 아파트 산책로에서 신권사를 만났다. "어, 신 권사! 운동 나왔어?" "응 어디 갔다 와?" " 나, 우체국에..." 약속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등나무 아래 의자에 가 앉았다. "우리 두 주를 못 만났네 그지?" 하니 "그러네~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예배를 드리니 얼굴들을 볼 수가 있어야지 교회 소식도 궁금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 말도 마~ 답답해서 죽겠어~"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끝없이 대화가 이어졌다. 우리의 대화에는 교회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나중에는 자식들 이야기.. 더보기
꽃물결 학교 울타리에 장미도 피었고 붉은 인동초 꽃도 지난해 나온 줄기에서 올해도 꽃이 피었다. ↓낮달맞이 꽃 며칠을 앓고, 기운을 차려 나가 보니 냇가에 금계국이 꽃물결을 이루었다. "친구님들의 평안을 빕니다." 2021년 5월 20일 더보기
남의 속도 모르고... 어제 온 비에 꽃송이가 무거워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다. ▼ 한송이에 네 송이가 피었다 냇가에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우리 동네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5월도 중순이 되도록 무기한 연기라고 한다. 5월은 기념일이 많아 바쁜 달이면서 신나는 달인데 코로나로 인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달이 되었다. 매일 들어오는 문자에 확진자가 몇 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무리 답답해도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5월이 되니 남의 속도 모르고 아파트 울타리에는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온종일 집에만 있다가 늦은 오후 산책 나가면서 장미를 폰에 담으려니 바람이 꽃가지를 흔들며 심술을 부린다. 2021년 5월 12일 더보기
어버이 날의 소감 띵~똥~!! 현관문을 살며시 여니 커다란 카네이션이 문 안으로 쑥~~ 깜짝 놀라 보니 며느리가 제 얼굴에 꽃잎을 두르고 턱 아래 푸른 잎을 달아서 카네이션을 만들어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불쑥 들어선 것이다. 순간 나는 어리둥절해서 그냥 가만히 있으니 아들이 "주일학교 유치부에서 만든 거래요~"라고 하며 예쁜 카네이션 화분을 건내며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왔어야 하는데..." 피치 못할 일이 생겨서 못 내려와 죄송하다며 가지고 온 물건들을 풀어놓는다. 며느리는 대전○○교회 유치부 부장을 수년간 맡아 봉사하는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런지 내가 보기는 어린이 같을 때가 많다. 해마다 어버이 날이 오면 생각나는 할머니가 있다, 아주 오래 된 일인데 그 해 어버이 날은 김천 장날이었다. 장날 .. 더보기
5월 ▲ 찔레꽃 마가목 꽃 이팝 꽃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지는 해가 나무 사이로 비추어 눈이 부셨다. 아빠와 아들이 낚시를 한다. 어린이 놀이터 옆에 있는 쉼터, 오가며 만나 쉬며 수다 떠는 곳이다. 아카시아 만나러 산에 갔다 오는 길에 뉘 집 울타리에 불두화가 피어있어 담아왔다. 아카시아꽃을 보려고 뒷산에 갔더니 아직 덜 피었고 산이 높아 먼 곳에서 담아 사진이 흐리다. 어느 집 대문 옆에 작약이 곱게 피었다 아파트 울타리에 장미도 피기 시작한다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더보기
컴, 동아리 나들이 하필이면 태풍이 온다고...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아침 일찍 출발해서 삼도봉 깊숙이 하늘과 가까운 곳 해인산장을 찾아갔다. 평소에는 물소리 사람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데 오늘은 날씨 탓에 물소리만 요란하다, 산이 깊어 개울에 물이 많다 컴, 도사님!! 초행길도 아닌데 다른 길로 들어가 헤매다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점심은 예약을 해 놓아 바로 삼겹살이 나왔는데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었다 그저께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려다주고 ^^~ 흐르는 물을 보며 아들 생각에 잠겨 있는 컴, 도사님. 산이 깊어 기온이 내려가 추워서 담요를 덮고 앉아있다, 개울가에 쳐 놓은 텐트 안에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려고 폰에 노래 검색하는 중, 기타를 들고 왔으면 더 흥이 날 텐데.... 다음에 올 때는 기타를 가지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