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뽀글 파마를 즐겨한다.
뽀글 파마를 모르는 분을 위하여 사진을 올렸는데
기타 연습하는 저 아줌씨 머리가 뽀글 파마를 한 머리다.
내가 뽀글 파마를 즐겨하는 이유는
감고 머리 손질 안 하고 툴툴 털어 빗으면 그만이다,
아침 바쁜 시간에 시간도 절약되고 얼마나 편한지,
멋보다 편한 게 좋은 나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
파마 한 머리를 볼 때마다 두 아들의 반응은 같다.
" 엄마 또 뽀글 파마하셨네요,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왜 편하고 좋은데...."
"아이 참! 보는 우리도 좀 생각해 주세요, 할머니가 되면 그때 하시고요."
" 알았어 안 할게...."
코로나가 겁나서 두 달 동안 미용실에도 못 가고,
오늘은 큰 맘먹고 갔다.
미용실 원장님이 머리를 만지며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라고 한다.
"네~ 두 달이 넘었으니....."
"어떻게 할까요?"
" 원장님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하고 머리를 맡겼다.
싹둑싹둑 가위소리가 나며 긴 머리가 잘려 나간다.
알아서 해 달라고 했으니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며 눈을 감고 졸고 있을 동안
말고 중화제 하고 풀면서 "잘 나왔습니다"라고 하여 눈을 떠 보니
두 아들 얼굴이 짠! 나타난다.
"엄마 또 뽀글 파마를 하셨네요~"라는 말이 귀에 들리는 듯하며...
이번에는 더 짧은 뽀글이 파마가 되었다.
나는 속으로 또 언제 파마를 할지 모르니 잘 됐다고 하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기고 집에 와서,
머리가 너무 짧아 자꾸 손이 뒷퉁수로 올라간다.
2021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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