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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산사의 가을 주일 예배 마치고 내려온 아들 내외와 직지사 단풍 보러 갔다. 마지막 가을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차장마다 빈자리가 없어 차세울데를 찾아 한참을 빙빙 돌다가 겨우 한자리 나기에 차를 세우고 경내로 들어갔다. 산사의 가을 해는 짧아 서산에 겨우 걸려있어 서둘러 단풍을 담는 동안 해는 넘어가고 산그늘이 내린다. 우리는 '산중 다실'에 들어가 대추차를 마시며 산사의 고즈넉한 늦가을정취를 만끽하였다. 2021년 11월 14일 "이브몽땅 고엽 색소폰 연주" 더보기
떠나는 가을 가을이 얼마나 남았는가 보려고 산책을 나갔더니 어제 비바람에 단풍이 지고 얼마 남지 않았다.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여름꽃을 뽑고 국화를 심더니 서리가 내려 다 크지도 못하고 꽃을 피웠다. ▼ 마가목 열매 ▼ 사철나무 열매 가을이 떠나려 하니 조바심이 난다. 내년이면 다시 돌아올 가을인데 올해는 유난히 가는 가을이 내게 아쉬움을 주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더보기
늦가을 하늘을 향하여 높게 오르기만 하던 담쟁이도 늦가을의 무서리에 단풍이 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11월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달인가 보다. 늦가을 강가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가 을 /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Autumn Leaves / Eric Clapton 더보기
김호중 소리길 김천시 교동 한일여중고와 연화지 사이에 〈김호중 소리길〉이 생겼습니다. 이 길은 가수 김호중이 다녔던 김천예고부터 연화지 나가는 100m쯤 되는 골목에다 만든 길인데, 벽화와 포토존, 그리고 김호중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보드 등으로 구성된 예쁜길입니다. 연화지의 만추 벚나무잎이 빨갛게 단풍이 들더니 어느새 지고 있다. 연꽃은 없어도 분수는 하얗게 품어대고 있다. 카페 혼자 들어가 래몬 생강차로 목을 축이는데, 앞자리에 짝꿍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가을편지 피아노 연주" 더보기
11월 열두 달짜리 올해 달력에 열 달이 사라지고 동짓달과 섣달 두 달만 뎅그러니 남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한 말이 나이 들어가면서 실감케 되네요. 동짓달은 입동(入冬)과 소설(小雪)이 들어 있는데 이제부터 겨울의 시작이고 눈이 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랍니다. 요즘은 대부분이 아파트에 사시니까 월동준비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없겠지만. 우리 자랄 때는 봄까지 먹을 김장을 하는 일이 가장 큰일이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마당 한쪽에 김칫독을 여러 개 묻고 짚으로 지붕을 만들고 문까지 달아 놓으면 바람이 들어가지 못할 만큼 따뜻한 김치광이 되었습니다. 광속에 묻어 놓은 여러 개의 항아리에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깍두기, 파김치, 갖가지 소를 넣은 보쌈김치까지 만들어 크고 작은 항아리에 가득 채우셨습.. 더보기
단풍 우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 가을이 내려와 곱게 단풍이 들었다. 조각공원 단풍이 내일 저녁 비가 온다기에 떨어져 못 볼까 봐 갔더니 단풍이 곱지 않아 사진에 담을 것이 없었다.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길다. 단풍나무 고목에 새싹이 나오면서 빨갛게 단풍 들었다. 철쭉이 며칠 온화한 날씨에 봄으로 착각했는지 여기저기서 꽃을 피웠다. 우리 집 군자란이 나를 닮았는지 힘이 모자라 꽃대를 쑥 올리지 못하고 꽃을 피웠다. 그래도 꽃봉오리는 많이 맺어 꽃을 오래 볼 수 있겠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더보기
오랫만에 간 '백소' 카페 '백소'는 우리동네 동쪽 산책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산자락을 깎아 집을 지었고 카페 주위가 가파른 산이고 바위가 많아서 꾸미지 않아도 자연 조경이 잘 되어 있다. 주일 오후 친구와 오랜만에 가서 차 마시고 수다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산국이 이제 피기 시작하고, 코로나도 좀 나아졌으니 국화가 만발하면 다시 오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2021년 10월 24일 더보기
10월의 풍경 고암 이응노 화백 미술관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초교 운동회 풍경.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확성기에서 경쾌한 행진곡과 동요가 울러 퍼지고 학교 울타리 밖에는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어 아파트 지붕이 들썩들썩하도록 동네가 시끄러웠는데 학부형도 없이 학생들만 조용하게 운동회를 하고있다. 10월도 중순을 훌쩍 넘었습니다. 갑자기 영하까지 내려가는 수은주에 기지개를 켜지 못하겠군요.ㅠㅠ 준비할 여유도 주지 않고 찾아온 동장군에 모쪼록 건강관리 잘하시고 활기차게 10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은 제가 담아온 사진 중에 10월의 풍경을 올렸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