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 가을이 내려와 곱게 단풍이 들었다.
조각공원 단풍이 내일 저녁 비가 온다기에 떨어져 못 볼까 봐 갔더니
단풍이 곱지 않아 사진에 담을 것이 없었다.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길다.
단풍나무 고목에 새싹이 나오면서 빨갛게 단풍 들었다.
철쭉이 며칠 온화한 날씨에 봄으로 착각했는지 여기저기서 꽃을 피웠다.
우리 집 군자란이 나를 닮았는지 힘이 모자라 꽃대를 쑥 올리지 못하고 꽃을 피웠다.
그래도 꽃봉오리는 많이 맺어 꽃을 오래 볼 수 있겠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