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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단풍

우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 가을이 내려와 곱게 단풍이 들었다.

 

조각공원 단풍이 내일 저녁 비가 온다기에 떨어져 못 볼까 봐 갔더니

단풍이 곱지 않아 사진에 담을 것이 없었다.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길다.

 

단풍나무 고목에 새싹이 나오면서 빨갛게 단풍 들었다.

철쭉이 며칠 온화한 날씨에 봄으로 착각했는지 여기저기서 꽃을 피웠다.

 

 

 

         우리 집 군자란이 나를 닮았는지 힘이 모자라 꽃대를 쑥 올리지 못하고 꽃을 피웠다.

         그래도 꽃봉오리는 많이 맺어 꽃을 오래 볼 수 있겠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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