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오솔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3월 3월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 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말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을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더보기 달같이 * 달같이 / 윤동주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 나간다. * 반달 / 정호승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 초승달 / .. 더보기 삶을 위한 기도 삶을 위한 기도 / 이준호 오늘 하루 절망이기보다는 모자람을 아는 희망이게 하소서 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그런 공허함일지라도 스스럼없이 지나쳐야 할 참된 나날이게 하소서 오늘 하루 나약함이기보다는 날로 강인해지는 부드러움이게 하소서 지쳐 쓰러지고 그을리는 그런 뙤약볕 속.. 더보기 2월 이월 / 배귀선 삶의 몫을 삼일이나 내어주고 묵묵한 희생으로 견디어 화사한 봄의 길목 열어주기 위한 언 땅에 온 몸 맡긴 버팀의 날들 춥고 시린 모진 시절 갈무리로 꽃향기 만개할 기다림으로 아낌없이 내어주는 모성의 달 버석한 가지마다 수액 올려 신세계를 열기 위한 산통의 시간 .. 더보기 봄을 기다리는 이유 봄을 기다리는 이유 - 박만엽 우리는 四季節 가운데 유독 봄을 기다린다. 여름의 뜨거운 피에 熱情을 날려보기도 하고 풍요한 가을 아래 달콤한 사랑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살을 애는 듯한 추위 속에 겨울의 잔인함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실은 봄이 온다고 하여도 또다시 모든.. 더보기 또 한 해를 보내며 직지 문화공원 또 한 해를 보내며 정완영 하루하루 붓끝 다듬듯 지성스레 살아왔건만 등불이 잦아들듯이 또 한 해가 잦아들고 무어라 아쉬운 생각이 낙엽처럼 자꾸 밟히네 만날 사람 다 만나고 가고픈곳 다녀왔건만 그래도 또 한사람을 덜 만나본것 같고 한 자리 못 가본 자리가 남아있.. 더보기 세모 동짓달 보름 밤 풍경 세모 엄원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 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지나간다 지금, 또 누가 남은 하루마져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했고 보고픈 사람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 더보기 가을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 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주왕산의 가을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같은 건 받을 상상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