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이유 - 박만엽
우리는 四季節 가운데
유독 봄을 기다린다.
여름의 뜨거운 피에
熱情을 날려보기도 하고
풍요한 가을 아래
달콤한 사랑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살을 애는 듯한 추위 속에
겨울의 잔인함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실은 봄이 온다고 하여도
또다시 모든 것이 반복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올해의 봄만은 다르리라.
이렇게 다짐하며 괜스레 밖을 서성거리고
겨울 황혼이 물든 하늘을 향해
보란듯이 희망도 가져보며
오늘 밤만 자고 나면 따뜻한 溫氣를
가슴에 심어줄 봄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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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