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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

겨울 고해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람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더보기
초겨울 초겨울 올해도 갈참나무 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시 - 도종환 더보기
달같이 달같이 年輪이 자라듯이 달이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하나 뻐근히 年輪처럼 피여나간다。 詩 : 윤동주 더보기
11월 11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시 이외수 더보기
입동(立冬) 입동 기나긴 밤 못다 한 뒷 이야기가 반짝거리는 따스한 아랫목, 뒤란 대숲 이는 바람에도 달빛스치는 소리 장지문에 귀 솔깃히고, 장독대오동잎 한 개 툭, 부서지는 비명으로 겨울 시작이다. - 박종영 시 입동(立冬)의 의미 ■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상강과 소설 사이입니다. ■ 양력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10월에 접어듭니다. ■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 사이입니다. ■ 겨울 기운이 일어섰다는 뜻으로, 동양에서는 입동 후 3개월을 겨울이라 합니다. ■ 예로부터 입동 초후에는 물이 비로소 얼고, 중후에는 땅이 처음으로얼어붙으며, 말후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합니다. 출처 - 다음에서 더보기
구절초 구 절 초 (九節草)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모자 차양이 숨었는 곳 단추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추분(秋分)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박용래 더보기
가을 하늘 아래 서면 + 가을 하늘 아래 서면 가을 하늘 아래 서면 화살처럼 꽂히는 햇살에 맞아 늘 아프고 부끄럽더라 얼마쯤 잊어버린 죄책감을 꺼내어 맑은 물에 새로이 헹궈 깃대 끝 제일 높이 매달고 싶더라 크신 분의 목소리가 내 귀에 대고 괜찮다 괜찮다고 속삭일 때까지 밤새워 참회록을 쓰고 싶더라. 강진규 더보기
가을을 팝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가을을 판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산과 들엔 가을을 사려고 사람들이 붐비고 꽃잎도 단풍잎도 바스락 거리며 제값을 올리려고 뽐내기 바쁩니다. 산등성이에 억새꽃은 하얀 분칠을 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품에 안고 가을맞이 나온 사람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을은 온갖 축제로 몸값을 올리고 몸살감기로 또다시 바스락 거립니다 눈과 코, 귀와 마음까지 물들게 하는 가을 아름다운 이 가을 빨리 사가세요. 박순옥 Autumn Leaves Jazz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