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오솔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 더보기 2월 2월 / 정연복 일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 더보기 행복 행복 신현림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는 일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백 개의 태양이 숨 쉰다 믿는 일 그리운 사람들을 부르며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다보면 모든 강 모든 길이 만나 출렁이고 산은 산마다 나뭇가지 쑥쑥 뻗어가지 집은 집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음악이 타오르고 폐허는 .. 더보기 눈구경 - 정인성 수채화. 시 눈구경 - 정인성 수채화. 시 겨울 구경을 나선다. 푸르른 초록이 낙엽으로 떠나가버려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산, 황막한 광야를 지키는 나목, 그리고 대지를 하얗게 덮어버린 눈, 겨울의 참 맛은 설경에 있다. 오늘 설경 그림을 그리며 눈이 내린 풍경속으로 들어가 본다. 하얗게 비위진 .. 더보기 눈 내리는 마을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늘기쁨 <ki1653@daum.net> 15.01.12 19:43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ki1653@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2015년 1월 12일 월요일, 19시 43분 01초 +0900보낸사람: 늘기쁨 <ki1653@daum.net> 15.01.12 19:43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눈 내리는 마을 오탁번 건.. 더보기 12월의 기도 12월의 기도 -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재 얼.. 더보기 내가 너를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더보기 11월 11월 /유안진 무어라고 미처 이름 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 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