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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구절초

 

구 절 초 (九節草)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모자 차양이 숨었는 곳

단추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추분(秋分)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박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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