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생각하며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을 기다리는 마음 올 겨울엔 눈 다운 눈이 오질 않았다. 자기 전 일기예보는 꼭 빠지지 않고 듣는데 오늘 밤부터 영남지방에 눈이 온다는 예보를 하는 날은 자다가 눈이 오나 몇 번 밖을 내다보지만 기다리는 눈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입춘을 앞둔 겨울도 끝자락을 향하는데 다른 곳에 내리고 남은 눈이 있으면 이곳에도 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래 전 어느 해 4월 어머니 49제에 용화사 가는 길에 함박눈이 퍼부어 눈에 눈이 들러가 눈물인지 눈물인지 앞이 안보였던 때도 있었다. ************************************************ 눈 오시는 날 오탁번 눈 오시는 날 밖을 가만히 내다본다 넉가래로 눈 치우느라 애를 먹겠지만 그거야 다음 일이다 그냥 좋다 눈을 맞는 소나무가 낙낙하다 대추나.. 더보기 어둠이 내릴 때 해가 서산으로 숨어 버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면 내 건너 저 멀리 산비탈에 옹기종기 엎드려 있는 집들에서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쩌다 저 동네를 가 보면 조금씩 수리는 했지만 거의 다 옛 모습 그대로의 집이 많다. 골목을 지나면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좁은 길에 앉아 딱지 치는 아이들도 있다. 이 집 저 집 작은 굴뚝에서 연탄이 타며 내는 흰 연기 같은 김이 솔솔 나오고....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어릴 적 기억들이 떠 올라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어쩌면 저 동네를 바라보며 유년시절의 그리움을 되새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저녁 무렵에 저 동네를 바라보다 폰에 담았는데 거리가 멀어 사진 해상도가 좋지 않다. 2021. 1. 17. 오후 5시 5.. 더보기 새해 일출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면 일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해가 뜨기 전에는 동산이 먼저 환하게 열리고 차츰 어둠이 아래로 걷히며 해가 솟아 오르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놀랍고 신비스럽다. 해(박두진 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 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 .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더보기 눈사람 푸른 나뭇가지를 왼손에 쥐고 아기 눈사람도 데리고 공원 벤치에 어젓하게 앉아 누구를 기다리는 곰돌이 눈사람. 뉘 솜씨인지..... ***********************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더보기 친구 태어난 지 7개월 지난 빨간 내복 입은 아가 집에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핑크 줄무늬 내복을 입은 아가가 놀러 왔다. 장난감 놀이를 하는 핑크 줄무늬 아가를 옆에서 도와주는 빨간 내복의 아가. 둘이는 좋은 친구다, 엄마끼리도 친구란다. 아가는 심심할 땐 고양이를 부른다. 아가의 언어는 고양이와 아가만이 알 수 있는 옹알이다. 아가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와서 놀아주는 고양이는 아가의 친구다. 아가는 오리 인형을 좋아한다. 아가 등이 작아 업지 못해도 엄마의 도움으로 저렇게라도 업고 기어 다닌다. 아가와 오리 인형은 친구다. 더보기 瑞雪 나무들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서 있다. ▼ 먹이를 찾아 내려온 짐승 발자국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 사이 눈이 내렸다. 올해 첫눈이라 반가워 금방이라도 나가서 찍어 오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11시가 지나서 나갔더니 바람이 세게 불고 햇볕이 따뜻해서 나뭇가지에 핀 눈꽃은 다 녹고 산비탈 응달진 곳에 바람에 쓸려온 눈만 소복이 남아 있다. **************************** 어깨 고장으로 잠시 쉰다는 게 해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신지요? 불 꺼진 불방에 오셔서 격려의 글을 남겨주시고 또 저를 위해 기도 해 주신 블친님들!! 고맙습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 다 이루시는 희망 찬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 더보기 월류봉 월류봉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자리한 407m의 봉우리로 한천팔경(寒泉八景)중 하나다 월류봉, 이름과 뜻 그대로 달빛이 머문다는 이 봉우리는 달이 머물러 갈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말이다. 산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빼어난 비경을 지닌 월류봉은 달이 뜨는 밤 월류봉에 걸린 달과 달빛이 비쳐 내리는 강변의 정경은 특히 아름다워 '寒泉八景' 중 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눈 덮힌 겨울산과 진달래가 핀 봄이면 더욱 아름답다. 더보기 시냇가 풍경 ▲ 언제 왔는지 물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와서 바쁘게 먹이를 찾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면 다 달아나고 간 큰 놈 한 두 마리만 폰에 들어온다. ▼ 지난해 3월 어린 다육이를 친구가 주기에 군자란 화분 위에 곁들어 놓았더니 저렇게 튼튼하게 잘 자라 신통해서 폰에 담는데 그 옆의 제라늄 한송이가 고개를 쑥 빼고 함께 들어왔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버릇이 생겼다. 전 같으면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서 약 처방받아 약을 먹고 낫는데 요즘은 집에서 쉬면서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니 몸이 고생을 한다. 지난 4일 종강하고 나니 언제 걸렸는지 감기에 걸려 목이 부었다. 아이들은 병원에가서 약 먹고 얼른 나으시라 하는데 병원에 온 사람들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더보기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