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산으로 숨어 버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면
내 건너 저 멀리 산비탈에 옹기종기 엎드려 있는 집들에서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쩌다 저 동네를 가 보면
조금씩 수리는 했지만 거의 다 옛 모습 그대로의 집이 많다.
골목을 지나면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좁은 길에 앉아 딱지 치는 아이들도 있다.
이 집 저 집 작은 굴뚝에서 연탄이 타며 내는 흰 연기 같은 김이 솔솔 나오고....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어릴 적 기억들이 떠 올라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어쩌면 저 동네를 바라보며 유년시절의 그리움을 되새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저녁 무렵에 저 동네를 바라보다 폰에 담았는데
거리가 멀어 사진 해상도가 좋지 않다.
2021. 1. 17. 오후 5시 50분
대전엔 눈이 왔다고 아들이 사진을 찍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