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따스한 오후 냇가로 산책을 나갔더니
갈대가 핀지가 한참이나 지나 어스러지고 있다.
↑물오리들이 어디로 갔는지 몇 마리만 보인다.
↑가을의 뒷모습
↑반갑다 국화야~~
↑하늘이 물속에 들어가 물이 파랗게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늦둥이 장미
몸살 한 바탕 앓고
일주일 만에 냇가로 산책을 나갔더니
그동안 떠날 것들은 다 떠나고
남은 갈대만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길가에 쭉 늘어선 벚나무도
곱게 단풍 든 잎을 떠나보내고
악착같은 놈만 가지에 매달려 있다.
옛날 옛날 이맘때
큰아이 출산하고 조리하던 방 창밖에는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때도 잎이 다 지고 한 개가 가지에 붙어
바람에 팔락이는 것이 유리창 너머로 보여
나는 슬퍼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가을은 슬픈 계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