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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늦가을의 산책길

햇빛 따스한 오후 냇가로 산책을 나갔더니

갈대가 핀지가 한참이나 지나 어스러지고 있다.

 

↑물오리들이 어디로 갔는지 몇 마리만 보인다.

 

↑가을의 뒷모습

 

↑반갑다 국화야~~

 

↑하늘이 물속에 들어가 물이 파랗게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늦둥이 장미

 

 

몸살 한 바탕 앓고

일주일 만에 냇가로 산책을 나갔더니

그동안 떠날 것들은 다 떠나고

남은 갈대만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길가에 쭉 늘어선 벚나무도 

곱게 단풍 든 잎을 떠나보내고

악착같은 놈만 가지에 매달려 있다.

 

옛날 옛날 이맘때

큰아이 출산하고 조리하던 방 창밖에는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때도 잎이 다 지고 한 개가 가지에 붙어

바람에 팔락이는 것이 유리창 너머로 보여

나는 슬퍼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가을은 슬픈 계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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