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이면 참나리가 얼굴에 주근 깨를 다닥다닥 붙이고 나온다.
어릴 적 동네에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피부에 자외선을 많이 쬐면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라 하시면서
너도 주근깨 안 생기게 조심하라고 하셨다.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그 아이는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여름이 오고 참나리가 피면 주근깨가 많은 그 아이 얼굴이 떠 오른다.
어쩌면 성형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이니 주근깨를 다 지워 지금 만나면 못 알아볼 수도 있겠다.
어제 물폭탄을 맞고 참나리 줄기들이 모두 몸져누웠다.
↓모과가 많이도 달렸다.
제발 비바람에 떨어지지 말고 가을에 노랗게 익어주었으면...
원추리 동산에 원추리꽃이 아직도 피고 지고....
↓ 돌아오는데 고양이가 나무 위에서 야옹~ 인사를 한다.
지난주 제일병원 동산에 참나리가 피었는가 보러 갔더니
참나리는 아직 안 피었고 원추리꽃만 온산 가득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오늘 갔더니 저렇게 피었는데
어제 비바람에 두들겨 맞아 몸살을 앓고 있다.
2023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