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먼곳으로 이사 간 친구가 나 보러 온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반가움에 마음이 들뜨서 지난밤 잠을 설치고,
오늘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11시 30분 도착한다는 친구 마중을 나갔다.
역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1시다.
30분을 기다려야겠기에 홈을 왔다 갔다 면번하니 시간이 잘 간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서 사람들 곁으로 가 서울서 오는 기차냐고 물었더니 대구서 오는 기차라고....
또 몇 번 홈을 왔다 갔다 하니 이제 서울서 오는 기차가 도착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친구를 찾았다
그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몇 사람이 뒤에 나오는데 거기에 친구가 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역을 빠져나와 직지사로 달렸다.
직지사 주차장 옆에 있는 단산가든에서 지례흑돼지 불고기로 이른 점심을 들고
절로 올라가니 사월 초파일 등이 알록달록 예쁘게 달려있다.
나는, 등을 달며 비는 마음들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산중다실에 들어가 나는 대추차, 친구는 생강차를 마시며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 한낮엔 기온이 올라 밖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겹벚꽃이 지며 분홍색의 꽃눈이 내린다
▲ 빨간 구두를 신은 아주머니가 바위 위에 앉아서 누구를 기다리는가 보다.
▲ 다실 뒷담 밑에 주황색꽃이 곱게 피었고,
▼ 앞담아래도 꽃들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 다실 앞으로 흐르는 개울은 제법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수목은 연둣빛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 대웅전 마당에는 공사를 하는지 아직 등이 달리지 않았고
단풍나무 터널에 긴 줄로 달아놓았다.
천불전 앞에는 등이 많이 달렸다.
▼ 작은 등에 달린 하트모양에는 소원의 기도문이 적혀있다.
▼ 하얀 목련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이름표를 보니 산딸나무라고 적혀있다.
친구와 직지사에서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오후 열차로 친구를 보내고 나도 집으로 왔다.
4월 19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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