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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행복






행복

              신현림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는 일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백 개의 태양이 숨 쉰다 믿는 일



그리운 사람들을 부르며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다보면

모든 강 모든 길이 만나 출렁이고

산은 산마다 나뭇가지 쑥쑥 뻗어가지

집은 집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음악이 타오르고

폐허는 폐허마다 뛰노는 아이들로 되살아나지


 

흰 꽃이 펄펄 날리듯

아름다운 날을 꿈꾸면



읽던 책은 책마다 푸른꿈을 쏟아내고

물고기는 물고기마다 맑은 강을 끌고오지


 

내가 꿈꾸던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고

백 개의 연꽃을 심는 일

백 개의 태양을 피워 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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