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연화지 벚꽃이 주말쯤 만개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에 가려고 기다렸다가 오늘 가니 그동안 절반 이상이 꽃이 지고
나무의 속가지가 드러나 보였다.
긴 겨울 동안 꽃눈으로 삭풍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다가
피자마자 지는 벚꽃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둘레를 한 바퀴 돌며 아직 남은 꽃을 찾아 사진에 담는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일기예보에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더니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나는 어쩔 수없이 "올봄은 연화지 벚꽃과 인연이 없나 보다"라고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2021년 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