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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연화지의 벚꽃

 

 

 

 

지난 주 연화지 벚꽃이 주말쯤 만개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에 가려고 기다렸다가 오늘 가니 그동안 절반 이상이 꽃이 지고

나무의 속가지가 드러나 보였다.

긴 겨울 동안 꽃눈으로 삭풍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다가

피자마자 지는 벚꽃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둘레를 한 바퀴 돌며 아직 남은 꽃을 찾아 사진에 담는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일기예보에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더니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나는 어쩔 수없이 "올봄은 연화지 벚꽃과 인연이 없나 보다"라고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2021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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