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새해 일출

2021년 1월 1일 일출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면 일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해가 뜨기 전에는 동산이 먼저 환하게 열리고

차츰 어둠이 아래로 걷히며 해가 솟아 오르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놀랍고 신비스럽다. 

 

 

 

해(박두진 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 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 .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 .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띄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살며 생각하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을 기다리는 마음  (0) 2021.01.23
어둠이 내릴 때  (0) 2021.01.18
눈사람  (0) 2021.01.13
친구  (0) 2021.01.10
瑞雪  (0)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