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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마트 가는길에 보니 단풍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그대로 바싹 말랐다.

             저대로 가지에 붙은 채 삭풍을 견디고 봄에 새잎이 나면 저절로 떨어지겠지.....

 

 

몇 주전 식당에서 점심을 들고 나오는데 어느집 담 위에 자색국화가 가득 피어있다,

 

친정집 화단에는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하얀색 소국과 자색국화가 탐스럽게 피었었는데.....

국화를 보는 순간 친정집 생각이 나서 "어머나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던 국환데..." 했더니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영옥씨가 국화 한 가지를 뚝 잘라 나에게 준다.

오후 수업시간에 시들까봐 박카스병에 물을 채워 꽂아놓았다 다 마치고 집에 가져와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매일 물을 갈아주니 3주가 지나도록 그대로다.

꽃집에 가면 예쁜 국화가 많지만 영옥씨의 고운 마음이 보여

매일 바라보며 오랫동안 시들지 않기를 바란다.

 

'생선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실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 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모과가 울퉁불퉁 과일중에 가장 못생겨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모과는 자라면서 성형을 하는지 피부도 곱고 반듯하게 잘 생겼다.

향기가 좋아서 안방 반닫이 위에 올려 놓았더니 방안 가득 모과향이 퍼져

방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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