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다 보니 뉘 집 울타리에 분홍 나팔꽃이 예쁘게 피었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추수를 기다린다
길가에 억새와 쑥부쟁이가 지나는 길손을 반겨준다
코로나로 인해 수업시간이 절반으로 줄어서
오전에 끝나고
여름에 다녀온 친구 집엘 갔다.
동네에 들어서니 푸르던 여름 풍경은 사라지고,
과일나무는 열매를 다 털고 쓸쓸히 서 있다.
친구가 장화를 신더니
텃밭에 들어가 파와 배추를 뽑아 와 집에 갈 때 가져가라고...
지난밤에 비가 와서 흙이 많이 묻어서 쪼그리고 앉아 다듬는데
산속이라 기온이 내려가 추워서 많이 떨었다.
오는 길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산아래까지 내려온 안개와 억새를 담아왔다.
2020년 10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