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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연두빛 단풍



가을에는 유난히 단풍색이 예쁘서 사진에 담는 나무인데...

어제 보니 연두 빛 새잎도 눈이 부시게 곱다.



길을 묻다


길 가던 한 젊은이가 양치기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아테네로 가는 중인데 해 저물 때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합니다.

"해 저물기 전에 아테네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구요?"

대답이 없자 젊은이는 욕을 하고는 그냥 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제야 할아버지는 걸어가는 젊은이의 뒷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 보게, 젊은이! 그런 걸음걸이로 가면 해 지기 전에 갈 수 있겠네!"

사람에 따라 걸음걸이는 다 다르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젊은이의 걷는 모습을 보고 난 다음에

정확한 대답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양으로 가던 젊은이가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한양까지 몇 리나 남았나요?" "고개 넘어 십 리만 더 가슈."

     이번에는 밭에서 일하던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고개 넘어 십 리만 더 가슈."

이번에는 밭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이번에도 또 고개 넘어 십 리만 더 가면 된다고 하자 나그네는 화를 냈습니다.

"고개 넘어 십 리라고 하더니 또 십 리예요?"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시면서 말했습니다.

"어차피 갈 길인데 멀다고 하면 맥만 빠지지.

십 리쯤 남았다고 하면 기분도 좋고 기운도 날 게 아닌가."


- 출처 /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중에서

            - 노래 / 이문세<봄바람> KBS2 주말연속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삽입곡





저녁 산책길에 초승달이 떴기에 폰에 담았다.


2020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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