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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천국 소망이 있어도, 이별은 여전히 아픕니다 (예배당의 빈자리를 보며)

 

지난 주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당에 들어선 순간, 평소와는 다른 쓸쓸함이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늘 앞자리를 채워주시던 연로하신 분들의 좌석 다섯 자리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연을 알아보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연세가 많아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자녀분들이 요양원으로 모시게 된 분이 네 분이었고,

늘 든든하게 교회를 지켜주시던 원로 장로님 한 분은 얼마 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일어난 너무나 큰 변화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찬송하고 예배드렸던 분들의 빈자리가 자꾸만 눈에 밟혀,

예배를 드리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조금 일찍 본당에 올라갔더니

그곳에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원로 장로님의 부인되시는 권사님이

점심 식사도 거르신 채, 넓은 본당에 홀로 앉아 계신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다가가 조용히 손을 잡고 위로를 했습니다.

제 손을 잡으신 권사님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생 옆에 우리 장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혼자 훌쩍 가버리니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눈물 섞인 고백에 저 역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압니다

다시 만날 하늘나라를 소망으로 삼고, 그곳에는 눈물도 아픔도 없음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굳건한 믿음이 있고 천국 소망이 있다 한들,

사랑하는 이가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이 겪어야 하는 이별의 슬픔과 아픔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밀려오는 허전함과 서글픔은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당연한 감정일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먼저 떠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홀로 남겨진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크게 느껴지는 예배당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요양원에 계신 분들의 평안과

홀로 남으신 권사님의 상실감을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