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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서울 다녀왔어요

4개월에 한 번 서울 가서 검진을 받고 오는데

예약하고 와서 3개월은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예약일 한 달 전에는 서울 갈 일이 스트레스로 온다.

이번에도 10월 25일이 예약일인데 조금이라도 늦게 갈려고

 11월 18일로 연기를 했다.

 

일기예보에 서울 가는 18일이 올 가을 들어 처음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여

걱정이 되어 전날 밤 잠이 안 왔다.

18일 아침 날씨에 맞게 이 옷 저 옷 꺼내어 입어봐도

한겨울 옷은 이른 것 같고 가을 옷을 입고 가면 추위에 떨 것 같아

옷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김천 혁신도시 srt 역에 가니

이른 시간인데도 대합실에 많은 사람들이 와있다.

↑ 전 같으면 매표소에 차표를 사러 긴 줄이 서는데

요즘은 인터넷 예매를 해서 사람의 그림자도 안 보이고

창구를 지키는 분만 혼자 앉아 있다.

 

↓ 대합실 한편에 사진전이 열려 차근차근 살펴보는데...

↓ 아래 사진은 홈으로 나가는 지하도에 걸려있는 사진이다

청암사의 가을

↑ 대항면에 있는 인현왕후의 길

↑ 직지사 사명대사공원

 

10시에 수서역에 도착하니 둘째 아들이 마중 나왔다.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나니 11시 40분,

감기로 10월 한 달을 고생하고 아직 기운도 못 차리는데

금식하고 먼 곳까지 가니 어지럽고 기운이 없다.

검사를 받고 나오니 아들이 뭘로 드시고 싶으냐고 물어 복어집으로 가자고 했다.

12시도 못되었는데 복어집엔 손님이 꾸역꾸역 들어 

금방 손님이 가득 찼다.

식사를 하고 병원 가까운 조그만 카페로 갔다.

밖에서 보기는 카페 같지 않고 허술해 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니 아담하고 차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온다.

 

나는 한쪽 자리에 가방을 놓고  카운터로 가서

카페 앞 병원에 왔는데 여기서 좀 기다려도 되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시라고  한다.

나는 캐모마일차와 빵을 시켜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이 온다

내 옆자리에 중년부인 대여섯 명이 와서 그들도 차와 빵을 시켜 먹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수다를 떠는데 내가 옆자리에 앉아 수다내용이 다 들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재미를 느꼈다.

카페에서 2시간가량 있다가 나왔다.

옆자리 아주머니들도 뒤따라 나와서 아직 남은 이야기가 있는지

헤어지지 못하고 길가에 서서 남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병원에 가서 3시까지 기다리니 검사결과가 나왔다.

앞차례 몇 사람 지나니 내 이름을 불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원장님은 먼 곳에서 온다고 많이 반가워하시고 친절하시다.

검사 결과를 보고 한 가지 더 검사를 해 보자고 하여 

초음파로 한 군데 더 검진을 하였다.

 

모든 결과는 다 좋고 신장만 좀 안 좋은데 

약 쓸 것은 없고 음식과 생활에 주의를 하라고 하고,

빈혈이 있으니 식사를 잘하셔야 한다고 하셨다.

병원 가는 날이 큰 스트레스로 와도

검사받고 내려올 때는 날아갈 듯 가볍고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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