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방초정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에 있는 방초정은

방초 이정복이 지은 정자이다.

1625년경에 처음 정자를 세웠고, 이후 1689년에 이정복의 손자 이해가 한차례 고쳐지었다.

원래는 지금의 위치보다 김천 가까이에 있었는데, 1736년 큰 홍수로 떠내려가 없어졌다가

1788년 이정복의 5대손 이의조가 현제 위치로 옮겨 지었다.

방초정이 있는 상원리 원터마을은 연안이씨 집성촌으로, 

이 정자는 선조를 추모하고 학문을 강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중앙에 온돌방을 두고 사방에 난간을 덧댄 마루를 낸 구조이다.

1층에는 난방을 위한 아궁이가 있고 건물 왼쪽에 출입을 위한 계단이 있다.

 

↑ 2층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

  추녀와 난간의 조각이 아름답다.

천정에 얹어 놓은 창호문을 다 내리면 마루 가운데 아늑한 온돌방이 된다

정자 뒤에서 찍은 모습

아래 사진은 앞면에서 불을 때면 연기가 나오는 뒷면의 굴뚝이다.

 

정자 앞에는 '촤씨담'이라고 부르는 사각형의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는 이정복의 부인 화순 최씨와 몸종 석이의 이야기가 전한다.

17세의 나이로 이정복과 결혼한 최씨는 시댁에 들어가기도 전에

임진왜란을 겪었다.

죽더라도 시가에서 죽겠다고 결심한 최씨는

피난을 떠난 시댁식구들을 찾아 나셨지만 이내 왜적에게 쫓기게 되었다.

결국 최씨는  정절을 지키기 위해 연못에 몸을 던졌고

최씨를 따르던 석이 역시 뒤를 이어 자결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이정복은 부인을 그리워하면서 그녀가 몸을 던진 연못을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한 후 이곳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따

방초정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방초정의 오른쪽에는 최씨의 정절을 기려

  1632년 조정에서 하사한 '정려각'이 있다.

 

↑ 정려각 안에 걸린 현판 글

 

정려각 앞에 놓여있는 이 돌은

꼭 여인의 옆모습 같다.

 

2024년 5월 4일

'♣ 살며 생각하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은 시절  (42) 2024.05.11
하루  (52) 2024.05.08
5월,  (48) 2024.05.01
등나무 꽃과 이팝나무 꽃  (35) 2024.04.26
모란이 피기까지는  (0)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