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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4월의 꽃과 시

 

꽃 무더기 세상을 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의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 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아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봅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도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사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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