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화단에 매화가 피기 시작하여
조각공원에도 피겠지~하고 조각공원엘 갔다.
공원 산책로 옆으로 큰 매화나무가 쭉 늘어섰는데
매화꽃이 다 피면 황홀경에 취할 정도로 아름답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바라보니
꽃은 보이지 않고 매화나무의 거무스름한 모양만 보여서
나는 약간의 실망을 느끼며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공원에 들어가니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조각이 먼저 나를 반겨 맞는다.
겨울나느라 힘들었던 소나무도
영양제를 꼽은 채 인사를 하고.
조각공원의 매화꽃은 분홍색인데
다 피면 꽃잎색이 무척 아름답다
날씨가 따뜻하면 다음 주쯤에는 꽃을 보겠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걸음수를 올리고,
오면서 아파트화단에 활짝 핀 산수유를 다시 찍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햇볕이 따스해서
목련꽃 봉오리가 부풀어 오른다.
아래 큰 봉오리 몇 개는 다음 주쯤 필 것 같다.
공원보다 먼저 핀 우리 동네 매화는
꽃잎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한다.
매화송(梅花頌)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 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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