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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조각공원 봄소식

아파트화단에 매화가 피기 시작하여

조각공원에도 피겠지~하고 조각공원엘 갔다.

공원 산책로 옆으로 큰 매화나무가 쭉 늘어섰는데

매화꽃이 다 피면 황홀경에 취할 정도로 아름답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바라보니

꽃은 보이지 않고 매화나무의 거무스름한 모양만 보여서

나는 약간의 실망을 느끼며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공원에 들어가니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조각이 먼저 나를 반겨 맞는다.

 

겨울나느라 힘들었던 소나무도

영양제를 꼽은 채 인사를 하고. 

 

조각공원의 매화꽃은 분홍색인데 

다 피면 꽃잎색이 무척 아름답다

날씨가 따뜻하면 다음 주쯤에는 꽃을 보겠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걸음수를 올리고,

오면서 아파트화단에 활짝 핀 산수유를 다시 찍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햇볕이 따스해서

목련꽃 봉오리가 부풀어 오른다.

아래 큰 봉오리 몇 개는 다음 주쯤 필 것 같다.

 

 

공원보다 먼저 핀 우리 동네 매화는

꽃잎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한다.

 

 

  매화송(梅花頌)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 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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