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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아들과 진달래

 

 

 

 

 

누구나 봄이오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언제 필까 기다리게 된다. 

아침 이른 시간에 아들한테서 카톡이 와서 보니 

주말이라 시간이 되어 야외 나와서 찍어 보낸다고....

아침기온이 쌀쌀하고 미세먼지도 있는데 일찍 나갔느냐고 하니

올봄의 진달래를 엄마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서요,라고 했다.

 

해마다 봄이면 아들은 진달래를 꺾어 와 병에 꽂아 주던지

아니면 사진을 찍어 보내는데,

그 이유는 아들과 나와의 오랜 추억이 있어서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온 봄 내 아파 누워있은 적이 있다

매일 학교에서 마치고 집에 오면 안방문을 열어보고 내가 잠들었으면 

그냥 나가서  살림해 주는 누나에게

"엄마 오늘 괜찮았느냐", 고 묻는다.

내가 오래 아프니까 혹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늦게 오는가 싶더니 

진달래를 한 아름 안고 와서  학교 뒷산에 가서 꺾었다고 하며 내게 안겨주면서

"엄마! 진달래가 이렇게 많이 피었어요, 향기가 참 좋아요".라고 하여

나는 일어나 앉으며 진달래 향기를 맡으며

"그래~ 향기가 참 좋구나~",라고 했다.

 

긴 봄이 지나고 나는 몇 달 만에 털고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를 보고 두 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큰아이는 나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봄이 몇십 번 지난 어느 날,

아들과 시골길로 드라이브를 하며  산에 핀 진달래를 보고

아들이 해마다 봄이 오고 진달래가 피면

아파서 누었다가 진달래를 받고 "향기가 참 좋구나~". 하는

그 아픈 엄마 모습이 떠 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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