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일본에 사는 '봄님'을 블친으로 알게 되었다.
그분의 연령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댓글에서 느끼기를 40대로 보였다.
직업은 집에서 글을 쓰는 일이라고 하여 그렇게 알았다.
봄님은 아침과 저녁에 꼭 한 번씩 내 블로그를 찾아와 안부글을 놓고 갔다.
그렇게 몇 년 지난 내 생일에
일 년 동안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로 생일 축하 동영상을 만들어 내 블로그에 올려줬다.
사진이나 동영상 만든 솜씨는 아주 초보지만 그 정성이 고마워 나는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오래 지내다 보니 동생같이 느껴졌다.
봄님도 고향 생각이 날 때마다 내 블로그에 와서 고국 소식을 보고 들어서 좋다고 하며
시간만 나면 내 블로그에 왔었다.
어느 해 여름 갑자기 소식이 끊겨 궁금했는데
보름쯤 지나 위궤양으로 입원을 했었다고 소식을 주더니,
그리고 몇개월 후 아주 소식이 끊겼다.
궁금해 하며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봄님의 동생이라는 분이 내 블로그에
형님이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동안 고마웠다고 댓글을 남기고,
봄님의 블로그는 문이 닫혔다.
일본 계시는 청님 블로그에서 사쟌카라는 붉은 꽃을 보니 문득 봄님 생각이 나서
생일 동영상을 찾아 올리고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