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영옥씨가 전화를 했다.
"형님! 여기 탑웨딩 앞인데 곧 도착할 테니 좀 내려오세요~"라고
탑웨딩 앞이면 우리 집 까지 10분은 걸리는데,
나는 마음이 조급해서 전화를 끊고 바로 내려가 길가에 서서 영옥 씨를 기다렸다.
초등학교 모퉁이를 돌아 들어오는 차마다 영옥씨 차인가 눈이 아프게 바라보며
서 있으니 한참 뒤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영옥씨가 트렁크를 열고 5kg짜리 복숭아 한 상자를 들고
우리 집 문 앞까지 갖다 놓으며 올해 딴 복숭아 맛보시라고.....
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영옥씨 남편과 함께 남원추어탕에 가서 점심을 대접했다.
영옥씨는 "형님도 추어탕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 출근하며 또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가니 추어탕 냄비를 건네주며
"집에 올려놓고 오세요, "라고....
친언니처럼 생각하는 영옥씨가 많이 고마운데
내 성격에 말로 표현을 다 하지 못하고 늘 마음만 애틋하다.
저녁에 추어탕을 데워서 먹으니
영옥씨 손맛이 들어가 식당 추어탕보다 훨씬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