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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산사의 초여름

경내에 들어가니 야생화가 반겨준다.

사월 초파일에 단 오색등이 둥둥 그대로 달려있다.

앳되 보이는 스님 한분이 극락교를 건너오고 있다.

청암사에는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

 

한낮의 산사는 조용해서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린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아직 쌓여있다.

 

마스크를 벗고 심호홉을 하니 상큼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갔다.

나는 긴 호홉으로 공기를 한껏 마셨다.

많은 사람이 돌 하나에 소원을 비는 마음을 더하여 올려놓았다.

 

쫄쫄 쫄 흐르는 골 물소리가 온 산을 흔들어 깨운다.

 

 

화장실 수도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들에게 말했더니

연장통을 들고 내려왔다.

아들이 살펴보더니 "괜찮은데요~"라고.

아들이 보고 싶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아들, 미안, " 했더니

아들도 웃으며 "이렇게 엄마를 보니 좋은데요~"라고 했다.

 

아들이 오면서 대전 '설악 추어탕'에서 추어탕 4인분을 사 왔다.

나는 요즘 며칠 점심에 추어탕을 먹어 또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강성면옥'에 가서 냉면으로 점심을 들고 아들과 드라이브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한 시간이 지나 불영산 청암사에 도착했다.

청암사는 산이 깊고 숲이 많아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다.

한낮의 산사는 이를 데 없이 조용하다

우리도 조용조용 한 바퀴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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