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맘을 먹고 일찍 서둘러 얼굴과 손에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복숭아와 배가 많이 나는 동네로 복사꽃을 찍으러 갔다.
버스를 타고 동네로 들어가며 보니 배밭에 흰 배꽃은 보이지 않고 푸른 잎만 무성하다.
아직 복숭아꽃은 남았겠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버스에서 내려 동네로 들어가니
복사꽃도 다 지고 꽃 진자리만 남았다.
느티나무 아래는 지난 해 왔을 때에도 의자가 놓여있었는데
올 해도 그대로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저 얼룩가 아니고 검둥이였는데
붉은 기와집 주인이 바뀌었네~
배나무 사이에 있는 머위잎을 따러 온 아주머니를 만나 지난해 있었던 검둥이는 어디로 갔는지 물으니
자기는 주인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했다.
↓아래 청기와집주인 흰둥이는 그대로 있어 반가웠다.
사람을 보면 좋아서 가까이 오며 꼬리를 흔드는데... 배밭 주인이 보면 뭐라고 할까?
미련이 남아 복숭아밭에 들어가 보니 이모양인데 사진까지 흐려서....
벌써 작약이 피고 클로버도 꽃이 피었다.
↓동네를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오니 예쁘게 지은 어린이 집이 있다.
겹벚꽃을 보려고 직지사를 갈까 생각했는데,
어린이 집에 겹벚꽃이 피었고 여러 가지 꽃도 많이 있다.
↓흰 라일락
바위손도 꽃이 피었고...
꽃잔디는 눈이 시리도록 하얗다.
꽃향기에 취해있을 때 갑자기 땡땡땡땡........
초등학교 다닐 때 듣던 종소리가 요란하게 나서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김천에서 상주, 점촌을 거쳐 영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가며 가까이 오지 마라고 요란스럽게 종을 울렸다.
↑동네 뒤쪽에는 이런 집들이 있고
↓ 동네 아래쪽은 이런 집들이 있다.
지난번 배꽃이 덜 핀 사진을 올려
활짝 피면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하고,
오늘 갔더니 꽃은 다 지고 잎만 무성하다.
올해는 모든 게 다 한발 늦고 뒷북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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