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빛이 나무에 비춰 연둣빛 나뭇잎이 싱그럽다.
큰 도로 옆 인도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이 안 다닌다.
얼마를 혼자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렸더니 한 사람 지나가서
"반갑다 친구야~"라고 하며 찰깍!!!
지하에도 맛집이 있는지 점심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계단으로 내려간다.
시간이 남아 병원 주위를 돌다가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단이 예쁘서......
아침 7시 20분에 집에서 나와 ktx역까지 가니 7시 40분이다.
좀 더 천천히 나서도 되지만 등교하는 차가 몰리면 길이 막혀 늦을 수도 있어
아침식사도 못하고 갔는데 역에 도착하니 20분이 남았다.
항상 서울 가는 날은 바쁘면서도 시간이 남아도는 날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10시 10분,
그때부터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놓고 오후 4시에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점심시간이 되니 둘째가 와서
"엄마 뭘 드실래요?"라고....
서울은 먹었다 하면 식사값이 너무 비싸서 "나 삼계탕이 먹고 싶어"라고 했더니
내 속이 보이는지 웃으며 하는 말 "김천에서도 집 앞에 나가면 먹는 삼계탕을...." 하며
'백마 김씨네'라는 한정식집엘 데리고 갔다.
식사 주문받으러 와서 메뉴를 보니 한정식 1인분 젤 싼 것이 41,000에서 부터였다.
우리는 적당 한 걸로 시켜 먹으며
값이 너무 비싸다고 잔소리를 하니
"엄마 매일 드시는 것도 아닌데...." 라며 말을 막는다.
식사를 마치고 아들은 병원에 다시 데려다주고 회사에 들어가고,
나는 4시까지 시간이 남아 걷기 운동도 할 겸 병원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일부지만 서울 구경을 했다.
2021년 8월 5일 서울 병원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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