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 주차장 한쪽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싹이 나와
저렇게 큼직하게 꽃을 피운다.
봄일기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 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 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속에 숨어피는
기쁨을!
언제나 신선한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리
봄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시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