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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새 봄

2월 중순부터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병원에 가서 

의사 진료를 받으며 혈압이 오르는 원인을 물었더니

요즘 생활에 변화가 있느냐고....? 묻기에

늘 사는 데로 살고 있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러이러한 일들이 변화라면 변화겠지요~라고,

의사 선생님은 약을 처방해 주면서 이거 드시고 안 내려가면 다시 와서 약을 바꾸자고 하셨다.

 

약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 몸도 마음도 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블로그도 쉬고, 집에 오면 가만히 누워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잠만 잤다.

 

 

퇴근길에 기분 전환 될 것을 찾으려고 하나로 마트 꽃집에 가니

위 제라늄이 나를 보고 빵끗 웃어준다.

지금 우리 집에는 분홍 제라늄이 피어서 온통 베란다에서 난리가 났는데

진분홍색의 꽃잎에 매료되어 두말 않고 사 왔다.

거실 창가에 두고 보니 어릴 때 어머니가 저 꽃잎색과 같은 색의 치마를 해 주셨는데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치마가 곱다고 칭찬을 해 줘서

나는 다른 치마를 갈아입으라고 하시는 어머니 말씀도 듣지 않고

계속 꽃잎색의 치마만 입고 나간 일이 생각나서 빙그레 웃음이 났다.

 

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큰 아들이 내려와서 

점심을 천하장어식당에서 들고 구읍 연화지로 갔다.

 

 

 

 

점심 먹은 식당도 연화지 근처라 걸어서 연화지 한 바퀴 돌고

카페 '못 앞에'로 갔다.

 

못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못 앞에'는 늘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한산하다.

아들 내외와 나 셋이서 오래도록 이 카페를 지키고 있다가 

해가 설핏할 때 집으로 내려 왔다.

 

                          2025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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