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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산책길의 가을 풍경

10월 한 달은 기침이 많이 나서 산책을 한 번도 못 갔다.

이번 기침은 한 번 걸리면 한 달이 되어야 낫는다고 친구가 말하더니

기침 한지 10월 30일이 한 달째인데 거짓말 처럼 된기침이 사라지고 잔기침만 남았다.

오후에 날씨가 좋기에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내놓고

산책길에 나섰다.

옆 아파트에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었고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이 들었다.

쉼터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우수수 잎이 떨어져

땅 위에 뒹굴고 있다

 

야생화 공원에 가니 사람손이 가지 않아 어수선하지만

여러가지 야생화가 피어 있어 반가웠다.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 전남 강진)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이 시의 제1 연입니다.

 

몇 해 전에 두 아들과 전라도 여행 가서  강진 김영랑 생가에 갔더니

장독대에 저 시가 써여 있어 셋이서 각각 소리 내여 읽었다.

오늘도 단풍 사진을 찍으며 혼자서

"오- 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단풍만 들면 나도 모르게

김영랑의 저 시가 생각이 나서

혼자 중얼중얼한다.

 

10월 한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

11월도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