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은 기침이 많이 나서 산책을 한 번도 못 갔다.
이번 기침은 한 번 걸리면 한 달이 되어야 낫는다고 친구가 말하더니
기침 한지 10월 30일이 한 달째인데 거짓말 처럼 된기침이 사라지고 잔기침만 남았다.
오후에 날씨가 좋기에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내놓고
산책길에 나섰다.
옆 아파트에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었고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이 들었다.
쉼터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우수수 잎이 떨어져
땅 위에 뒹굴고 있다
야생화 공원에 가니 사람손이 가지 않아 어수선하지만
여러가지 야생화가 피어 있어 반가웠다.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 전남 강진)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이 시의 제1 연입니다.
몇 해 전에 두 아들과 전라도 여행 가서 강진 김영랑 생가에 갔더니
장독대에 저 시가 써여 있어 셋이서 각각 소리 내여 읽었다.
오늘도 단풍 사진을 찍으며 혼자서
"오- 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단풍만 들면 나도 모르게
김영랑의 저 시가 생각이 나서
혼자 중얼중얼한다.
10월 한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
11월도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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