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왔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더위가 조금도 힘을 잃지 않고 기승을 부린다.
욕실에 샴푸와 린스가 한꺼번에 떨어져서 롯데마트 10시 문 열자마자 가서
샴푸가 진열된 곳을 찾아갔더니
내가 쓰던 제품은 안 보이고 다른 회사 제품만 가득 진열되어 있다.
옆칸에 물건을 정리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보여
불러서 샴푸와 린스를 사려고 왔는데 내가 쓰던 것이 안 보인다고 했더니
한 회사 것만 계속 쓰시는 것보다 다른 제품도 써보시라고 하며
아모레에서 생산한 제품을 소개한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싫어 아르바이트생이 골라주는
샴푸와 린스를 받아 들고 감사하다고 하고 계산대로 갔다.
집에 와서 영수증을 보니 2개 값이 23,390원이 결제되었다.
영수증을 자세히 보니 물건값이 21,000원이고
부가세가 2,390원이라고 되어있다.
샴푸를 사는데 부가세가 붙어 나오는 게 이상해서
다시 가서 물어보려고 하다가
또 나가면 옷이 땀에 흠뻑 젖겠기에 2,390원을 포기하기로 했다.
오늘이 9월 2일 동네장이 서는 날이다.
마트에서 오는 길에 장을 거쳐 오다가
어린 호박잎을 팔기에 한 묶음 샀다.
블친 나미님이 호박잎을 쪄서 빡빡 된장으로
쌈 싸 먹으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고 하셔서
나도 그렇게 해 보려고 된장에 넣을 감자도 샀다.
샴푸와 린스도 무거운데 감자까지 드니 팔이 빠지는 것 같다.
조금 오다 보니 뒷동에 사는 아주머니가 빈 수레를 떨떨 끌며 오시기에
왜 빈수레로 오시는가 물으니 장에 갔는데 살 것이 없어 그냥 온다고,
그 빈수레에 내가 손에 든 물건들을 싣고 수레를 받아 끌고
아주머니의 아파트 앞까지 편하게 왔다.
아주머니 아파트에서 다시 짐을 들고 우리 동까지 오는데
땀이 나서 옷이 흠뻑 다 젖었다.
말이 9월이지 8월보다 조금도 나은 것 없는 낮더위에
오늘 해야 할 남은 볼일이 있는데 그냥 에어컨 켜고 집에서 뭉그적 거렸다.
위 사진 두 장은 큰아들이 지난달
동해 후포로 낚시 가서 찍어보낸 사진입니다.
아직은 더위가 남았지만
그래도 9월이라니 기분은 가을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아이 더워에서 아이 추워로 바뀔 테니
조금만 더 견디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2024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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