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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오늘 아침 이야기

어젯밤에 교회 이권사님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내용이

우리 아파트 뒷 단지에 사는 신권사님에게

돈 얼마를 봉투에 넣어 전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나니,

이렇게 더운 날 좀 쉬게 두지...

내일 신권사 집에 가려면 외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부탁이 탐탁지가 않았다.

 

오늘도 4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아침밥을 안치고 빨래 삶을 것 베란다에서 삶아 빨아 널고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아침밥을 먹고 대충 씻고 외출준비를 하며

이권사가 신권사 에게 전해 달라는 돈이 있는지

내 지갑을 보니 그 액수는 있어 봉투에 넣어 

신권사 집에 갔다.

벨을 누르니 신권사가 나오는데 

부스스한 모습으로 이제 일어난다고....

나는 속으로 참! 팔자도 좋아~

신권사에게 돈을 전하며

이권사가 좀 전해주라고 부탁해서 왔다고 하니

이 돈은 내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나에게 되돌려준다.

이럴 때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참 난감했다.

이 더운 날 여기까지 온 나를 봐서 받으면 안 되겠느냐고 하니

받을 돈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나도 더 이상 권하지 않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

제일병원 뒷산에 상사화가 피었겠다 싶어 올라갔다.

오르막을 다 올라가도 상사화가 보이지 않아

또 헛걸음인가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끔 하나씩 보이는데 벌써 진 것도 있고 

봉오리가 올라오는 것도 있다.

이른 아침부터 가마솥 더위가 푹푹 찐다.

눈에 보이는 대로 몇 장 찍어 내려오니

얼굴에 땀이 흘러 앞이 안 보인다.

올해 상사화는 저 모양이니

9월이 오면 직지사에 피는 아름다운 꽃무릇을

잘 담아와 티벗 님들 보여드려야겠다.

 

             2024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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