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이라
주말부터 오늘 할 일은 머릿속에 메모해 놓고 월요일을 기다렸다.
어젯밤, 내일은 출근 걱정 없으니 5시까지 푹 자야겠다고 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새벽에는 다른 날보다 더 일찍 3시에 잠이 깼다.
무의식 중에 오늘 할 일들이 부담으로 작용했나 보다
더 자려고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 평상시 입었던 옷으로 바꿔 입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은행에 가져갈 통장과 카드를 찾아
외출용 가방에 넣고,
외출 시에 필요한 다른 것들도 챙겨 넣었다.
6시가 되어 학교운동장을 내려다보니 아무도 없고
교문이 닫혀있어 5분 동안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아
한참 있다가 6시 30분에 내려가니 교문이 열렸고
먼저 온 사람들이 열심히 트랙을 돌고 있다.
나도 늦었지만 열심히 따라 돌다가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솜털구름이 너무 예쁘서 폰에 담아 왔다.
아침식사를 하고 9시 버스로 시내 나가서
농협과 국민 은행을 다니며 볼일을 마치고
미용실을 가려고 버스를 타고 카드를 대니
'환승입니다'라고,
다 내야 1,500원인데 '환승입니다'라는 말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ㅎ
미용실 예약 시간이 10시인데
9시 55분에 도착하여 들어가 보니
나보다 먼저 경산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었다.
곧 미용실 원장도 들어오는데 손에 포대가 들려있다.
무엇인가 물으니 어제 추풍령 농장에 가서 머윗대를 다 베어왔다고 한다.
비가 잦으니 제 멋대로 자라 손대기가 겁이 날 정도로 크다.
손님 파마 하면서 중간중간에 머윗대를 삶아 내 와서
가져갈 만큼 껍질을 벗겨 비닐봉지에 각자 담으라고 했다.
파마를 하고 올 때 머리카락 영양제를 하나 샀다.
나는 아침마다 공복에 들기름을 한 숟갈 먹는데
깨를 덜 볶은 기름을 사려고 평화시장기름집에 가서
기름색이 맑은 들기름을 사 온다.
올해도 관리실이 보이는 곳에 서 있는
목백일홍이 꽃을 예쁘게 피웠다.
어느 식당 앞을 지나다
붉은 찔레가 곱게 피어 있는 것을 보았고,
약한 대공에 수박이 저렇게 큰 것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의 도움이라는 것도 알았다.
일을 다 마치고 집에 오니 땀에 옷이 흠뻑 젖었다
에어컨을 켜고 오늘 하루 한 일을 기록하며 땀을 식혔다.
2024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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