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능소화 꽃과 전설

능소화의 전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질 않았다
빈이 여우 같은 심성을 가졌다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드렸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체 마냥 임금님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았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았을까
담장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여름 어느 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힌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러지지 않은 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 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 턴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한 명의 지아비 이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요
그 꽃잎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복지관 앞 꽃집 울타리에 능소화가

올해는 꽃을 저렇게 많이 피워

철재울타리를 꽃으로 둘러쌌다.

 

 

 

 

영옥 씨가 햇과일을 땄다고

천도복숭아와 살구

호박과 풋고추를 가져왔다.

살구는 아직 덜 익어 떨어진 것을 주워왔다고.

 

 

양배추와 호박, 자두는

컴퓨터 2반 학생이 농장 갔다 오는 길이라고 주고 갔다.

과일이나 야채가 조금씩 나누어 들어오면 좋겠는데

한꺼번에 저렇게 들어오니 다 먹을 수도 없고....

'♣ 살며 생각하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을 보내고 7월을 맞으며...  (38) 2024.06.29
오늘 아침 운동장 풍경  (32) 2024.06.23
종강을 앞두고...  (38) 2024.06.19
시원한 산과 바다  (38) 2024.06.15
우리집 화초 이야기  (55)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