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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봄나물 풍년이예요~

올해 봄나물이 다 풍년이라는 말이 아니고

우리 집에 봄나물이 많다는 말입니다.

뾰족 뾰족 올라오던 봄나물 종류가 봄이 익어가니 

어느새 너풀너풀 크게 자라서 세기 전에 뜯었다고 하며

영ㅇ씨가 머위와 두릅을 가져왔다.

 

그날오후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중급 2반에서 컴퓨터 배우는 분이

5분 후에 아파트 아래로 좀 내려오세요~라고 

매무새를 바로 하고 내려가니 벌써와 기다리고 있다가

차 창문을 열며 까만 봉지를 내민다. 

이게 뭐예요?라고 하니

미나리와 참나물입니다.

보드라울 때 드셔보시라고요,라고 하며,

나는 미나리라는 말에 좋아서 환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라고 고개를 꾸벅했다.

 

미나리는 농장 한편에 도랑물이 흐르는데 

그곳에 미나리가 잘 자라 해마다 뜯어먹는다고 하였다.

집에 와서 봉지를 열어보니 참나물은 아직 어리고

미나리는 한 뼘 이상 자랐는데 아주 연하게 생겼다.

 

 

 

어제 복지관에서 문ㅇ씨가 쇼핑백을 하나 주기에

열어 보니 참나물이 들어 있다. 

문ㅇ씨는 해마다 참나물이 자라면 이렇게 나눠준다.

집에도 나물 들어온 것이 많은데...

이걸 언제 다 먹냐 싶어 봉지를 열어 절반을 순ㅇ씨에게 주었다.

점심시간에 나물을 받은 순ㅇ씨가 고맙다고 식당 '정감'에 가서

생선구이 정식을 샀다.

 

 

두릅 절반은 삶아 나물로 무치고

나머지 절반은 지퍼백에 물과 함께 채워 냉동칸에 넣었다.

 

 

먼저 들어온 참나물이 있어 문ㅇ씨가 준 참나물은 

삶아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었다.

 

지난 동네장에서 산 쪽파와 오이, 상추는 아직

그대로 냉장고에 있는데 

주말 아니면 밖에서 식사를 할 일이 많으니 반찬이 줄어들질 않는다.

 

감사하게도 봄마다 봄나물을 주는 손길들이 있어

봄 맛을 보며 행복하게 봄을 보낸다.

친구님들!  고맙습니다.

 

 

 

움직이는 꽃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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