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병문안, 벚꽃 지는 산책길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복지관 컴퓨터반에 다니는 분인데

제일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내용이다.

 

모르면 몰라도 이런 경우 병문안을 가지 않을 수 없어

준비를 하고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니

벚꽃이 너무 곱게 피어 폰을 내어 찍었는데

마침 아주머니 한분이 벚꽃 아래를 지나시다

사진 속에 주인공이 되었다.

 

 

병원 가는 길에 근처에 있는 호두과자점에 들렀더니

방금 구운 호두과자가 나왔다고 맛보라고 하나 주는데

따끈따끈한 게 맛있어서 선물용 한 박스를 사서 들고 병문안을 갔다.

 

병원에 도착하여 안내에 병실을 물어니 5백 몇 호라고 하여

병실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 간호사실에 가서 다시 물었더니

휴게실에 가 보라고 한다.

호두상자는 병실에 두고 휴게실에 갔더니 거기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나는 좀 어떠냐고 묻고 어디가 많이 아프냐고 하니

대답이 사우나 가서 온탕 속에서 졸도를 해 

구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실려왔다고 한다.

 

병원에서 원인이 뭐라고 하더냐 물었더니

머리에 작은 혈관이 막혀서 졸도를 했는데

물속에 잠겨서 물이 페로 들어가 폐 속에 물을 빼고

또 머리 혈관 막힌 것 치료하고....... 등 이야기를 했다.

한 시간쯤 앉아 이야기를 듣다가 이제 피곤할 테니

병실에 가 좀 쉬라고 하고 나는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영산홍이 활짝 피었고

미쓰김 라일락도 활짝 피어 향기가 진동한다.

명자꽃이 한 나무에 꽃잎색이 세 가지 색이다.

 

 

아파트 앞 산책길에 벚꽃이 꽃눈으로 떨어지고 있다.

일찍 꽃을 피운 나무는 파란 잎이 나왔고

늦게 핀 꽃은 아직은 볼만하다.

 

어느새 봄이 무르익어 냇가 잔디가

파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야생화공원에서 길을 건너면 카페 '백소'가 있는데

산책하고 오는 길에 들러 차도 마시고 쉬기 좋은 곳인데

오늘 커튼이 내려져 가 보니 문을 아주 닫은 것 같다. 

 

 

야생화공원에 핀 꽃

 

카페 '백소'가 문을 닫은 걸 보니

자주 못 간 것이 미안하고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 살며 생각하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신초교 토요일 오후 풍경  (30) 2024.04.13
봄나물 풍년이예요~  (39) 2024.04.12
4월 시작부터...  (30) 2024.04.06
연화지의 봄  (23) 2024.04.03
4월의 꽃과 시  (32)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