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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안개비가 내리는 날

아침 일찍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고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5개월 만에 서울 다니는병원 정기검진이 있어 가야 하는데

날씨가 어설프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원래 4개월에 한 번 가는데

대한 무렵 큰 추위가 온다고 하여 한 달을 연기해서

2월 19일 월요일 가는 날이 되었다.

 

 

하루 나들이 할 가방은 어제저녁에 다 싸 놔서

물병과 견과류만 가방에 넣고

콜택시로 혁신도시 SRT 역까지 갔다.

늘 보면 아침 차는 서울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한산해 보였다.

 

기차가 3분 연착해서 8시 36분에 왔다.

내가 예약한 자리가 창쪽이라 창 밖 풍경이 바로 보인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풍경을 보니

산마다 안개에 덮여 수묵화를 그려 놓은 것 같다. 

 

그냥 보고만 있지 못해서 폰을 꺼내어 찍는데

시속 300km로 달리는 기차 안이라 

 내가 찍고 싶은 건 지나가고 지맘대로 찍혀있다.

하늘에 불그레 햇빛처럼 보이는 것은

차 안에 불빛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저렇게 보인다.

 

 

 

안갯속 산자락에 안겨있는 집들이

어릴 때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으며 생각이난 고향을

눈을 감고 그리는 동안 열차는 수서역에 

10시 7분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아들과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놓고 오후 4시 검사결과 나올 동안

아들과 점심을 먹고 쇼핑을 했다.

 

2024년 2월 19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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