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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늦가을의 산사

서울에 사는 둘째 아들 내외가

연말에는 바빠서 못 올 것 같아 미리 와서 

뵈려고 왔다고 하며 불쑥 나타났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선채령으로 가 점심을 먹고

며느리가 직지사 단풍이 남았는지 올라가 보자고 하여

직지사로 갔다.

 

나무에 남아 있는 잎보다 땅에 떨어진 잎이 더 많아

더도 덜도 아닌 딱 늦가을 풍경이다.

 

 

종각옆으로 사철 물이 흘러내린다.

 

 

지난 초가을 서울 갔을 때 아들과 이야기 중에

내가 뜬금없이 아들에게 네 아내를 많이 사랑하느냐 물으니

처음에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다 알라 편하다고 대답했다.

아들의 그 말을 듣고 내 마음도 편안하며

며느리가 더 사랑스럽고 고맙다.

 

 

 

아직은 단풍이 남아 늦가을을 장식하여

고즈넉한 산사를 한층 아름답게 연출한다.

 

 

올해 단풍은 빨갛게 물들기 전에 말라 떨어지는 잎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날씨도 가물었고 이상기온이 원인이라고,

그 말이 맞은 지 물 가까이 서 있는 나무는 곱게 단풍이 들었다.

 

 

 

 

↑ 저 감나무는 해마다 감이 많이 달려 보기 좋았는데

  올해는 다 빠지고 엉성하게 몇 개만 남았다.

 

  아들과 며느리의 뒷모습을 보니

  어느새 아들이 아저씨 모습으로 변해있다.

 

 

잘 생긴 울 아들 얼굴이 보였으면 좋을 것을...ㅋㅋ

 

 

 

 

산중다실에 들어가 대추차를 마시며 

아들의 사업이야기,

섬기는 교회 이야기,

지금은 성가대 대장을 맡고 있는데 

내년에는 음악부장을 맡게 되었다고

잘할 수 있게 엄마 기도 부탁한다고.......

 

 

 

↑ 늦가을에 피는 소국은 찬서리를 어떻게 견딜까

  늘 애처로워 보인다.

 

 

오후 3시가 지나니 산그늘이 내려와

우리는 해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왔다.

 

                          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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