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영옥씨네 동네 가을 풍경

오전수업 마치고 영옥 씨 집에 갔다.

우리는 점심 전이라 가다가 어모면에 있는 삼삼식당에서 

손칼국수를 먹고 가려고 어모면을 들어서니

동네 입구에 요즘 보기 드문 코스모스가 가득 심어져 있어

우리는 와~ 하면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코스모스 꽃밭으로 들어갔다.

 

코스모스가 한창 일 때 왔으면 좋았을 것을

날씨도 가물고 한창때가 지나 꽃들이 싱싱하지 않다

 

 

 

↓ 삼삼식당은 오래된 칼국수 집인데

이 집 할머니가 젊어서부터 직접 홍두깨로 반죽을 밀어 칼국수를 해 파는데

우리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시던 국수 맛이라

날씨가 꿉꿉하든지 심심한 날엔 친구 몇이 가서 먹는 곳이다.

 

↓ 영옥 씨 집에 들어가니 누렁이가 먼저 맞아준다

  누렁이는 내가 부르는 이름인데 진짜이름은 모르겠다.ㅎ

 

↓ 좀 더 왼편을 카메라에 잡았으면 우리 일행이 다 들어갔을 텐데...

 

↓ 창고 처마에는 곶감이 달려있고....

 

↓ 온종일 햇빛을 받아 간장과 된장이 잘 익어 장맛이 좋다.

 

↓ 지난여름 포도농사를 짓는다고 무척 힘들어하면서

내년에는 안 한다고 하더니 내년이 되어봐야 알 노릇이다.

 

↓ 집 뒤 텃밭에서 김장 채소가 잘 자라고,

  집바로 옆이 산이라 겨울밤엔 산짐승이 내려와 마당에 어슬렁 거린다고.... 

 

 

↓ 영옥씨집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이 동네에서 살았던

  김 씨 문중 제실이 있는데 요즘은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텅 비어있다

 

 

우리는 오후 4시까지 놀다가 집에 오려고 일어서니

검정 비닐봉지를 하나씩 줘서 

집에 와서 열어보니 큼직한 사과 5개와 호두가 1접은 될 것 같다.

 

힘들게 농사지어 나누기를 좋아하는 영옥 씨 내외가  항상 고마우면서도

 나는 무엇으로 보답하나 싶어 마음이 무겁다. 

 

                                           2023년 11월 3일

 

'♣ 살며 생각하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그름 저녁에  (18) 2023.11.08
야생화 공원의 가을  (32) 2023.11.06
올 겨울은?  (0) 2023.11.01
11월을 맞이하며...  (25) 2023.10.30
오래된 동아리 모임  (42)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