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강변공원을 가려고 생명과학고등학교 앞에서 내려서 뒤를 돌아보니
여름동안 잎이 무성하던 메타쉐콰이어가 어느새 가을을 타서
잎이 떨어지고 엉성하게 속가지가 다 보인다.
이야기가 많은 이 길을 그냥 지나칠 수없어 저 끝까지 한 번 걸어봤다.
강변공원 가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고
밭에는 고구마 수확이 한창인데
할머니는 맨 앞에 혼자 앉아 고구마를 캐시고
아들과 며느리는 캔 고구마를 주어 담는다
정겨운 풍경이라 한참 서서보다가 다시 길을 걸었다.
강변공원에도 가을이 내려 나뭇잎들이 반쯤 단풍이 들었다.
돌탑 앞에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데
기온이 내려가니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
물이 없고 바닥이 바싹 말랐다.
말타기 놀이
소나무 아래 그네의자가 군데군데 놓여있다.
6.25 참전용사 위령비
오는 토요일 가을 한밤의 음악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가을밤 음악회라 마음이 혹 하는데
추위를 많이 타서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되고........
물가에 갈대가 활짝 피었다,
냇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러워
나무밑 의자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가방에 넣어간 포도를 꺼내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공원을 돌다 보니 시간이 12시가 넘었다.
택시를 불렀더니 금방 와서 일찍 집으로 잘 왔다.
2023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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