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문자씨가 다른 사람 안 보게 가방 속에 검은 봉지를 넣어준다.
집에 와서 봉지를 풀어보니 달각달각 소리가 나도록 깨끗하게 잘 말린 대추가 들었다.
나는 문자씨에게 카톡으로 대추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올해 대추가 달아서 차 끓여 드시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하고......
겨울이 지나고 봄도 지나고.....
검정 봉지를 볼 때마다 혹 벌레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초여름이 올 때까지 그냥 두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대추봉지를 풀어보니
겉도 속도 깨끗해서 잘 씻어서 압력밥솥에 추가 소리를 내고 5분, 불을 낮추고 2분을 끓였다.
식힌 다음 만져보니 대추가 허물허물하도록 잘 익었다.
대추를 큰 그릇에 담아 손으로 조물조물하니 껍질과 씨가 분리된다.
쇠소쿠리에 받여서 껍질과 씨를 몇 번 반복하여 걸러내고 다시 냄비에 붓고 끓였다
식혀서 꿀이 들었던 유리병 2개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남은 것을 먹어보니
전통찻집에서 먹어본 대추차보다 훨씬 달고 맛있다.
서울 사는 둘째 아이가 택배를 보냈다,
하나는 쑥인절미이고
다른 것을 풀어보니 제주산 갈치가 들었다.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왜 이렇게 많이 보냈냐고 하니
아침 식사 거르고 그냥 나가시지 말고 인절미 한 개 녹여서
요구르트와 함께 드시고 가시라고 한다.
그리고 갈치는 저의 집에서 먹는데 맛이 괜찮아 보내드리니
무 넣고 졸여서 드시라고...
나는 딸이 없어 딸 있는 친구가 부러웠는데,
두 아들이 딸 노릇을 잘하는 것 같아 늘 흐뭇하다.
6월도 중순을 넘었다
6월을 잘 보냈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
올해도 허사가 되고
난데없이 식중독이 와 호되게 며칠 앓았다 .
어머니가 안 계시니 큰아이가 대신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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