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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6월 3일 아침

 

새벽기도 마치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동쪽하늘이 불그레 밝아오는 것이 동산에 해가 올라오나 보다.

약간의 안개가 끼었는지 먼산과 그 아래 시가지가 또렷하지가 않다.

우리 동네와 시가지 사이에 가로 놓인 알록달록한 다리는 고속철도인데

거실에 앉아 보고 있으면 SRT와 KTX가 사람들을 가득 실고 연신 지나간다.

열차 안에 탄 사람마다 크고 작은 사연들이 다 있겠지......

 

 

거실 소파에 앉아 해 뜨는 광경을 본다.

하늘이 먼저 불그레 열리면 그다음에 해가 올라오는데

순식간에 쑥 올라온다.

무료할 때

가만히 창밖을 보고 있으면 먼 풍경들이 말해주는 이야기가 많아서

혼자서도 심심찮게 잘 노는 우리 집이다.

 

며칠 전 하늘과 구름이 예쁘서 찍었더니

왼쪽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떠있네~.

 

산책길 벚나무에 버찌가 익어서 땅에 떨어져 발에 밟히기에 

몇 개 주워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마른 나뭇잎은 지난가을에 주워 식탁유리에 끼워 논 벚나무 단풍인데

유리 속에 끼워놓아도 단풍색이 변했다.

올 가을에 색이 고운 단풍으로 바꿔야겠다.

 

 

수레국화를 좋아해서 지난 주일 우리 교회에 심어놓은 수래국화를 찍어왔다.

수레국화 뒤편 언덕 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작은 집들이 정겨워서

교회 가면 한 번씩 건너다보고 예배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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