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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남은 가을 주워 담기

 

아파트 맨 뒷동 화단에 장미가 아직 피어있다

화단에 보랏빛 국화가 자잘한 꽃송이를 가득 달고 피었다

어느 집 담 너머로 뻗어 나온 붉은 열매가 붕어입처럼 벙긋벙긋 입을 벌리고....

나무 위는 잎이 다 지고 아래 남은 잎은 아직 곱다

어느 집 베란다 창틀에 달아놓은 무말랭이

벌써 며칠 말랐는지 색이 노랗게 변했다

위 왼편 프라타나스 단풍, 가운데 은행 단풍, 오른편 목련꽃 단풍

아래 왼편 비에 젖은 단풍잎, 마른 단풍잎, 중국단풍나무 단풍,

가는 가을이 아쉬워 아파트에 떨어진 단풍잎을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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