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지나면서 몇 번 본 속구미라는 동네가 생각나서
오늘은 그곳에 가서 옛날 집들과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담아 와
블로그에 올려 정겨운 옛 풍경을 함께 보려고 맘먹고 집을 나섰다.
속구미는 매일 산책 가는 길 끝에 동네가 있는데 거리가 좀 먼 듯해도
옛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가서 보니 내가 기억하는 속구미는 온 데 간데없고 큼직한 집들이 우뚝우뚝 서 있고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내가 알만한 이름의 간판들을 모두 달고 있었다.
아~그동안의 세월이 얼마인데 옛날 동네 모습을 생각하며 오다니....
혼자 피식 웃으며 돌아서는데,
길가 버스 정류장에 속구미라고 크게 쓰인 글자가 내 눈에 들어와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야생화 공원엘 들어가니 이번 내린 비에 생기를 얻은 꽃들이
며칠 전 보다 더 피어서 보기 좋았다.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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