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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배롱나무 꽃

능소화가 지니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한 계절이 가면 또 다른 계절이 오듯이 꽃들도 제철을 잘 알고 질서 있게 찾아온다.

꽃이 이제 피기 시작하여 어울리진 않지만 성급한 마음에 담아 왔다.

 

 

 

 

 

 

 

마루 앞에 한 그루 백일홍이 피었는데

쓸쓸할사 그윽한 빛 시골집과 흡사하다

번갈아서 피고 지며 백일을 끌어가는데

백 가닥의 가지마다 또 백 가지 뻗었네

- 장유

 

위의 한시와 함께 나온 사진이 목백일홍 배롱나무가 되겠다.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도금양목 부처꽃과 배롱나무 속에 속하는데, 원산지는 중국 및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다. 배롱나무 백일홍의 한자명은 ‘자미화’라고 하며, 당나라 때 중서성에 많이 심은 데에서 유래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관상용으로 가꾸고 병풍이나 도자기의 문양 소재로 많이 활용되었다. 나무껍질을 긁으면 흔들린다는 속설 때문에 ‘파양수’라고도 하는데, 문학에서는 곧잘 부끄러운 여인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보통 5m 정도 자라며 나무 수피는 연한 보랏빛을 띠는 붉은색으로 매끄러운 게 특징이다. 잎은 마주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다.

배롱나무 백일홍은 조선시대 사간원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는데, 그 까닭은 매일마다 쉽게 벗겨지고 날마다 다시 재생되는 수피로 인한 것이었다.

‘사간원’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인사와 언행, 치세 등 역사를 전하는 관청이었다. 즉, 그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을 엮고 펴낸 관리들이 근무하는 부서였다는 거다. 역대로 청사의 기록을 두려워하지 않은 왕들이 없으니, 외압이나 은근한 협박이 잦은 관청이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의 사간원들, 벗겨져도 또 돋아나는 배롱나무 수피처럼 압박 무시하고 꿋꿋하게 청사를 남겼으며, 붉은 빛깔이 오래도록 남는 백일홍을 닮은 기록을 후대에 전하였으니. 사간원의 상징화가 배롱나무 백일홍인 이유가 다 있었음이라.

한편 청렴함을 상징하기도 해서 서원이나 향교, 사찰, 정자 등에 많이 심었다. 그래서 ‘양반꽃’이란 이명도 가지고 있다.

 

 

백일홍 전설.

 

옛날 바닷가의 한 어촌 마을에서 머리 여럿 달린 커다란 이무기가 어부들을 잡아먹거나 태풍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젊은 처녀들을 제물로 바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젊은 떠돌이 무사가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나섰으며 제물로 뽑힌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처녀 역시 무사의 용기에 도와주기로 합니다.

무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면 배에 하얀 기를 올리고 자신이 이무기에게 죽게 되면 붉은 기를 올리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무사가 떠난 뒤 처녀는 일주일 동안 열심히 기도를 올렸고 일주일 후에 무사가 탄 돌아오는 배에 붉은 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처녀는 무사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슬픔에 빠져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버립니다. 사실 무사는 이무기를 퇴치하였고 흰 기를 걸었지만 이무기의 목을 베면서 피가 흰 기에 튀어 붉게 물든 것이었죠.

 

돌아온 무사는 마을 사람들이 전해 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실수와 슬픔으로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처녀의 뒤를 따라갑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둘의 안타까운 죽음에 슬퍼하며 두 사람의 시신을 근처 언덕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되자 두 연인이 잠든 무덤가에 예쁘고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났고 백일 동안 피어 있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연인이 사랑의 힘으로 꽃으로 태어나 100일 동안 사랑을 밝혀주었다며 그 꽃을 백일홍이라 불렀다 합니다..

                                                                                                                       출처 - 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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